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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 이 땅을 여끄다
향기 파빌리온 '빌레의 숨결과 여끈돌'
유동룡 미술관 야외 전시 공간
2025. 5. 2. - 202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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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파빌리온에는 공간 전체, 빌레(너럭바위)에 향을 발향하고 있으나, 바람과 햇살에 실려 느끼는 향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입장할 때 나눠드리는 향기 리본의 향을 충분히 음미하고 그 향을 찾아보거나, 향기 파빌리온에 놓인 '여끈돌' 작품의 기둥에 코를 대고 향을 음미하셔도 좋습니다. 향이 느끼지면 느껴지는대로 아득하면 아득한대로 그 자리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눈을 감으면 향기가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빌레의 숨결' 향기 명상법 (한서형 향기작가)

빌레 위에 가만히 섭니다. 발바닥이 빌레에 닿는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단단한 돌이, 그 아래 땅이 안전하게 나를 지지합니다. 
“나는 지금, 안전합니다.”

여끈돌 가까이 다가가 기둥 끝에 코를 대고 찬찬히 들숨을 알아차립니다.
숨을 들이쉴 때 코끝에서 향기가 느껴지고내쉴 때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 진한 흙 내음을 머금은 빌레의 숨결이
코에서 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가만히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 
잠시 그대로 머물면서 향기로운 들숨을 누립니다.

숨을 쉴 때마다 처음에 느껴지던 향과 다른 향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향인지 구분하려 애쓰지 말고그저 그 순간의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질문을 떠올립니다.
“나는 지금 편안한가?”
언제고 내가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다시 들이쉬는 숨을 알아차립니다.
이끼와 흙과 뿌리와 나뭇진의 향을 머금은 ’빌레의 숨결‘이
숨으로 나를 안아주며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라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돌과 바람, 그리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나를 바라봅니다.

향이 머무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안전하고, 이대로 충분합니다.

”’빌레의 숨결‘ 곁에서 잠시라도 편안해졌기를 바랍니다.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 : 이 땅을 여끄다
Theme 1 빌레- 향기 파빌리온 감상법

< 빌레의 숨결 & 여끈돌 >
한서형

곧 사라질 머무름의 언어, 향기에 대하여

향 이름: “'빌레의 숨결’ (*빌레: '너럭바위'의 제주 방언)
침묵으로 감싸 오롯한 안전감을 주는 고요한 이끼와 흙 내음

가늠할 수 없이 오랜 시간 견고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빌레에 마음을 숙이면
“가까이 앉아, 편안할 거야.”
고요하고 다정한 매혹의 소리가 들립니다. 
코끝에서 속삭이는 태초의 흙 내음에 기대어 
세월이 더한 풀과 물의 흔적을 마주할 때
은은하게 감도는 향이 나를 시간의 안쪽으로, 
안심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Ingredient.
Oakmoss, Angelica root, Cistus, Vetiver, Frankincense, Elemi, Fir, Clove bud, Ginger….‘


돌과 나무를 향과 천으로 여끄다, '여끈돌'

빌레 위,
먹빛 천으로 지어 올린 ‘여끈돌’ 한점,
돌과 나무와 향이 고요히 담겨 
바람이 불면-비가 내리면 - 햇살이 비치면
짙어지거나 바래거나 옅어지는
향기로 지은 시간의 집, 
향기 파빌리온.

관람자 스스로 향을 맡으며 떠올리는
비어있으나 꽉 찬 향기의 건축,그 여백의 감각으로 안내합니다.

*여끈돌 작품 기둥에 코를 대면 더 가까이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품을 만질 때는 소중하게 대해 주세요.
*여끈돌: 천연 에센셜 오일로 블렌딩한 ‘빌레의 숨결’ 향을 머금어 천천히 발산하는 구조물로,그 향은 자연의 빛과 바람, 온도에 따라 짙어지거나 옅어진다(먹으로 염색한 천, 화산석, 삼나무 조각, 샤쉐 스톤).


< 이 땅을 여끄다 > 전시 소개
유동룡미술관은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이타미 준의 철학을 기반으로, 건축과 예술 그리고 지역을 중심으로 함께 호흡하고 교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 >는 그 일환으로 ‘파빌리온’이라는 임시적 건축을 주제로,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이해 젊은 건축가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그리고 지역사회와 협업하여 기획한 전시 프로젝트입니다.  < 이 땅을 여끄다 >라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이타미 준이 강조했던 지역성을 상징하는 ‘이 땅’, 그리고 ‘엮다’의 제주어 ‘여끄다’의 의미를 담은 제목입니다. 유동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타미 준이 강조했던 땅의 이야기에 집중해, 이 땅의 자연들을 엮고, 자연을 테마로 형성된 파빌리온을 엮으며, 또 전시에 참여하는 건축가와 예술가, 지역사회 그리고 모든 참여자분들을 엮어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이번 전시는 흔히 시각적인 경험이 중심이 되는 ‘파빌리온’을 후각, 청각 등 인간의 다양한 감각 및 인지와 연결하여, 유무형의 파빌리온을 제안합니다. 파빌리온은 전시의 제목과 같이 미술관의  땅을 둘러싼 제주만의 특별한 자연들과 연결되며,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향기, 소리, 그리고 건축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 개의 파빌리온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의 자연, 그리고 참여자의 감각과 인지에 호응하며 변화하는 파빌리온의 경험을 이끕니다. 본 전시를 통해 미술관의 야외 자연 공간 속에서 다양한 감각으로 다가오는 공간들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주의 화산 활동으로 용암의 흔적이 남은 '빌레'를 테마로 한'향기 파빌리온'입니다. 한서형 향기작가는 미술관의 계절과 빌레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를 위한 < 빌레의 숨결 >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미술관 빌레는 이 향기를 품어, 눈에 보이지 않아 비어있는 듯하지만 향기로 가득 찬 파빌리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향기 파빌리온 내에서 관람자들은 향기 리본을 지니고 빌레를 거닐며, 관람자들의 움직임과 인지에 따라 또 다른 각자의 향기 파빌리온을 형성해갑니다. 이 땅의 돌을 엮어 향기를 머금은 < 여끈돌 >은 빌레에 위치하며 자연의 빛과 바람, 온도에 반응하여 때때로 짙고 또 옅은 향기를 내어줍니다. 침묵으로 감싸 오롯한 안전감을 주는 고요한 이끼와 흙 내음으로 가득한 향기 파빌리온 안에서, 작가의 명상법을 통해 호흡과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기간 : 2025. 5. 2 ~ 2025. 8. 31
• 장소 : 유동룡미술관 야외 전시 공간
• 주최/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박물관협회
• 협력 : 제주특별자치도회, (사)한국건축가협회 

*< 제주 파빌리온 프로젝트 : 이 땅을 여끄다 >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을 받아 <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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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파빌리온, 유동룡 미술관, 향기작가 한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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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파빌리온, 유동룡 미술관, 향기작가 한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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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파빌리온, 유동룡 미술관, 향기작가 한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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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파빌리온, 유동룡 미술관, 향기작가 한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