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으면 마음에 몽글몽글 구름이 뜹니다. 시인이 고른 고운 시어들이 아름답게 자리를 잡아 조화로운 향기처럼 기분을 간지럽힙니다. 잡초라 부르던 풀과 꽃에 ’풀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다정한 시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어 ’향기시집‘이라는 장르를 만든 한서형 작가가 이번에는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함께 합니다.
’오직 너는‘, ’빈자리‘, ’풀꽃‘, ’꽃2‘ 등 나태주·한서형 향기시집 『잠시향』 과 『소망 마음속에 기르다』 에 수록된 시 중 네편을 골라 봄에 가지치기한 매화나무 가지로 소창과 린넨에 썼습니다.
< 쉬며 살며 잇는 나의 소우주 > 전시 소개
고단한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 주며
휴식 그 이상의 위안을 건네는 이 자리.
오늘의 내가 어김없이 이 자리에 머물며
쉬어 가고 또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흐르며 이 자리에는
묵직한 무언가가 조용하게 스밉니다.
이 자리에 중첩된 숱한 일상,
바로 나의 역사 그리고 우리 가족의 역사입니다.
소중한 그 의미를 새삼 발견하는 순간,
이 자리가 하나의 작은 우주임을 깨닫습니다.
이 가치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는 오늘도 이 자리에서 묵묵히 소우주를 만들어 갑니다.
"자코모 소파에 앉아서누리는 순간을 상상하며 작업했어요"
소파의 느낌처럼 편안한 향기와 매화 가지로 완성한 시를 담아낸 향기작가 '한서형'님을 만났습니다. 삶과 쉼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 를표현하고자 고민했던 스토리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