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의 향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향기작가입니다.
자연을 흉내 낸 향기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담은 창조물을 만드는 과정은 영적이고 시적입니다.
자주 숨을 가다듬어 알아차리고, 자연에서 발견하고,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드는 예술가의 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의 선택으로 완결되는 작업이기에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순간에만 향기를 만듭니다.
내가 만드는 향기에는 나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기니까요.
이른 아침에 작업하기를 좋아합니다.
해 뜰 무렵의 온기가 스민 풀과 꽃들, 나뭇잎과 흙 내음의 조화로움을 사랑합니다.
자연의 향기로 채워진 고요함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살고 있어 감사하게도 아침마다 자연을 가까이, 오롯이 누릴 수 있습니다.
자연은 매일 다른 향기를 선보입니다.
새롭지만 익숙하고, 신선하지만 편안합니다.
숨 너머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향기죠. 내가 추구하는 향기의 길이기도 합니다.
만들 때마다 기도합니다.
이 향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스며들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친구가 되어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