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 행복을 담아

지속가능성 전문가 유명훈과 향기작가 한서형이 만든 마크앤케이트는 두 사람의 이름으로 좋은 브랜드를 향한 소망을 담았습니다.
행복한 일상을 위해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향이 감도는 우아한 일상을 모티브로 향기적 아름다움을 창조합니다. 
Convey happiness with my Scent.
향기로 행복을 전합니다.
“ 나는 자연의 향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향기작가입니다.
자연을 흉내 낸 향기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담은 창조물을 만드는 과정은 영적이고 시적입니다.
자주 숨을 가다듬어 알아차리고, 자연에서 발견하고,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드는 예술가의 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의 선택으로 완결되는 작업이기에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순간에만 향기를 만듭니다.
내가 만드는 향기에는 나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기니까요.

이른 아침에 작업하기를 좋아합니다.
해 뜰 무렵의 온기가 스민 풀과 꽃들, 나뭇잎과 흙 내음의 조화로움을 사랑합니다.
자연의 향기로 채워진 고요함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살고 있어 감사하게도 아침마다 자연을 가까이, 오롯이 누릴 수 있습니다.
자연은 매일 다른 향기를 선보입니다.
새롭지만 익숙하고, 신선하지만 편안합니다.
숨 너머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향기죠. 내가 추구하는 향기의 길이기도 합니다.

만들 때마다 기도합니다.
이 향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스며들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친구가 되어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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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형은 직함이 많다. 국제 공인 아로마테라피스트이자 긍정심리강점 전문가이고, 오랜 기간 명상을 수련해오고 그 효과를 주변에 실천해 온 명상가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에센셜 오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아로마테라피스트(aromatherapist)’ 이지만 그런 딱딱한 명칭의 범위를 벗어난다. 아직까지 일반에게는 약간 생소할 수 있는 ‘향기작가’ 라는 타이틀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아로마테라피스트는 아로마, 즉 에센셜 오일로 ‘치유’ 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면, 한서형은 아로마에 예술적인 작업과 과정을 접목하여 작품으로 풀어낸다. 원목으로 달항아리를 제작하여 여기에 아로마를 계속 입히는 과정을 통해 향기 달항아리가 탄생하기도 하고, 향잔이나 향낭 등을 공간에 배치하여 향을 입히기도 한다. 달항아리 이미지를 섬세한 린넨 패브릭에 인쇄하기도 하고, 직접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 함께 전시하기도 한다. 한서형의 달항아리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취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작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코끝에 향기 감성이 전달된다.
향기작가 한서형의 이런 작품 활동은 아로마테라피와 몇 가지의 차이점을 가진다. 일단은 아로마가 가지고 있는 본래 치유의 힘이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만날 때 더 큰 힐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작가의 신념이다. 

작가는 가평의 전원과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존경과 행복의 집에서 향기 작업을 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매일 아침을 명상으로 시작하고 향기 있는 삶을 실천하며, ‘행복할 때만 향을 만든다’는 아름다운 원칙을 고수하기도 한다. 이 원칙은 작가가 만든 향기의 영혼이 결국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소통될 수 있다는 비물질적이고 종교적 신념과 닮아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신념은 다분 예술가의 신념과 닮아 있으며, 이런 원칙들이 시각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일반적으로 아로마테라피스트가 치유와 ‘효능’에만 집중된 향을 블렌딩한다면, 작가는 여기에 예술적인 영감을 더해 이미지나 테마를 상정하여 향기를 차근차근 쌓아 나간다. 이런 창조적인 과정은 단순히 기능적인 치유사보다는 향기 ‘작가’라고 칭할 수 있는 근거들이다. 또한 천연 에센셜 오일 외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철칙을 고수하는 것도, 자기만의 예술 신념을 지켜나가는 예술가의 면모이다.

- 조숙현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