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을 향한 열정과 헌신으로
41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소리울앙상블!
이번 40회 정기연주회는 사랑의 다채로운 감정들을 담은 시와 음악을 한글날,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의미 있는 시간과 장소에 담아 향기로 채웠습니다.
국민 시인 나태주, 향기 작가 한서형의 < 잠시향 >, 그리고 클래식 전문 독립서점 쿨디가와 함께 하는 융합콘텐츠로 세계 초연되는 창작곡도 선보입니다.
2024 소리울앙상블 위촉 창작곡이자 세계 초연, 황미래 곡/나태주 시 < 그 말 >, < 시에게 부탁함 >이 연주되는 그 순간을 꼭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음악 시 향" 경험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선물입니다.
소리울앙상블 소개
1983년 창단하여 41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클래식 앙상블,
"소리-울은 아름다운 음악, 그 소리를 한 울타리로 엮어 만든다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국내 실내악이 척박했던 시절 창단하여 지난 41년 세월, 세대를 이어 변화하며 고유의 색을 지닌 단체로 국내 실내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의 정기연주회와 창작곡 위촉, 시드니,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라하, 중국 북경, 연변 등 해외 공연으로 탄탄한 연주력을 인정받았고, 다수의 지방 도시 연주, 소외지역 찾아가는 연주회 등 다양하고 친근한 무대로 음악적 행보를 넓혀왔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실내악 우수단체, 서울문화재단 지원 사업 등 수차례 선정, 그 역량을 인정받으며 살롱 콘서트, 크로스오버, 유튜브 등 클래식 대중화에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향기 시집 『잠시향』에 수록된 두 편의 시 노래를 초연합니다. ‘그 말’과 ‘시에게 부탁함’.
그 말 (나태주)
보고 싶었다
많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입속에 남아서 그 말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보고 싶었고, 많이 생각이 났던,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말. 이 곡은, 아끼고 아끼던 말이 입속에 남아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고, 끝내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화자의 마음을 간결하지만 절절하게 담고 있다. 피아노 삼중주의 긴 전주가 끝나고 조용한 독백과 같은 무반주의 노래로 시작되는 이 곡은, 후반부로 갈수록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린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설명할 수없이 복잡하고도 애틋한 심경을 소박한 음악에 실어 너에게 보내고자 한다
시에게 부탁함 (나태주)
그 시절 힘들었을 때
살며시 이마 위 꽃잎으로 얹히고
어깨 위에 부드러운 손길로 왔던 누군가의 시
그로 하여 그래도 내가 숨 쉴 만했고
가던 걸음 이을 수 있었던 것처럼
가라! 이제는 나의 시에게 말한다
어디든 가서 내가 모르는 사람
그날의 나처럼 힘든 사람에게
부드러운 손길이 되고 가벼운 꽃잎이 되라
그리하여 뒷날
나의 시로 하여 그래도 견디기 힘든 날
숨 쉴 만했다고 견딜 만했다고
그래서 조금은 좋았다고 고백하게 하라.
삶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봄볕처럼 따사롭고 친근한 위로를 건네주는 나태주 시인. < 시에게 부탁함 >은, 시가 부드러운 손길과 가벼운 꽃잎이 되어 세상과, 사람들과 보다 가까워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지치고 힘든 날에 우연히 어떤 시를 만나 조금은 숨 쉴 만하고, 견딜 만하다고 느끼는 순간. 시인은 우리에게 이러한 순간을 선물하길 소망한다. 이 곡은 감미롭고 풍성한 선율로 시인의 온유하고도 굳은 사랑의 의지를, 그리고 시가 선사하는 낭만과 설렘을 함께 전하고 있다.